학비도 부담인데 생활비까지 아르바이트로 버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아르바이트 대신 학교 안에서 일하면서 장학금 형태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모르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근로장학금이다. 학점이 낮아서 성적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도 근로장학금은 받을 수 있다. 소득 기준이 있어서 모두가 대상은 아니지만, 조건만 맞으면 학기 중에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제도다.
근로장학금이 아르바이트와 다른 이유
일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소득으로 잡혀서 국가장학금 소득 기준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근로장학금은 장학금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소득으로 분류되지 않아 국가장학금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점을 모르고 "어차피 아르바이트랑 똑같지 않나?"라고 생각해서 신청을 안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세금 처리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교내 근로라면 학교 안에서 일하기 때문에 통학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학교 행정처나 도서관, 연구실 등에서 일하면서 교직원과 관계를 쌓는 경험도 생긴다.
근로장학금 종류 — 교내와 교외, 어떤 게 나에게 맞나
근로장학금은 크게 교내 근로장학금과 교외 근로장학금으로 나뉜다.
교내 근로장학금은 학교 안 기관(행정처, 도서관, 연구실, 학생식당 등)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학교마다 자리 수가 한정돼 있어 경쟁이 있을 수 있다. 시급은 최저임금 수준이며 한 학기 동안 일정 시간 이상 근무하면 장학금이 지급된다.
교외 근로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이 지정한 기관(비영리단체, 공공기관, 사회적기업 등)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교내보다 자리가 더 많은 편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기관에 따라 분야가 다르므로 본인 전공이나 관심 분야와 맞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지원 자격 — 소득 기준이 핵심
근로장학금의 핵심 조건은 소득 분위다. 기준 중위소득을 기반으로 소득 분위가 계산되며, 소득 8분위 이하 학생이 대상이다. 9~10분위는 원칙적으로 대상이 아니다.
나이 제한은 없고, 재학 중인 대학(2~3년제 포함)에 다니는 학생이면 된다. 단, 졸업 학기 학생, 대학원생은 제외된다.
학점 기준은 따로 없다. 국가장학금과 달리 직전 학기 학점이 낮아도 근로장학금 신청에는 영향이 없다. 이 점이 성적 장학금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이유다.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지급 금액은 시간당 시급(최저임금 이상)에 근무 시간을 곱한 금액이다. 한 학기 동안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400시간이며,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70~80시간 내외다.
2026년 최저임금(10,870원) 기준으로 월 70시간 근무하면 약 76만 원, 50시간 근무하면 약 54만 원을 받을 수 있다. 학교나 기관에 따라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한 학기 상한은 있지만, 매 학기 신청이 가능하고 자리가 있으면 계속 받을 수 있다.
신청 방법 — 타이밍이 중요하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신청한다. 학기 시작 전에 신청 기간이 열리며, 선착순 또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중요한 점은 신청 기간을 놓치면 그 학기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된 후에는 교내 근로 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재단 공모 기간도 따로 정해져 있다.
교내 근로장학금은 학교 장학처에도 별도로 신청 창구가 있는 경우가 있다. 재단 홈페이지와 학교 장학처 두 곳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청 절차:
-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로그인
- 장학금 → 근로장학금 메뉴 클릭
- 교내 또는 교외 근로 희망 선택
- 신청서 작성 및 제출
교외 기관 선택 요령 — 이 부분이 실질적 차이를 만든다
교외 근로장학금 기관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기관마다 업무 내용, 위치, 근무 시간이 다르므로 꼼꼼히 비교하는 게 필요하다.
몇 가지 기준으로 좁히면 선택이 쉬워진다. 첫째, 집이나 학교에서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인 곳. 왕복 교통비와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실제 이득이 된다. 둘째, 주 2~3회 이상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형태인지 확인. 비정기적인 스케줄은 학업과 병행하기가 어렵다. 셋째, 기관 평가나 후기가 있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국가장학금과 병행 가능한가
근로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은 별개의 제도로,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 부담을 줄이면서 근로장학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다.
단, 근로장학금 수입이 특정 금액 이상이 되면 소득 분위 계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년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재단 고객센터에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2학기 신청 타이밍
2학기 근로장학금 신청은 보통 7~8월에 열린다. 국가장학금 2학기 신청과 시기가 겹치므로,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두 가지를 함께 처리해두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알림 설정을 해두면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졸업 예정자 주의사항
마지막 학기 졸업 예정자는 근로장학금 신청이 제한될 수 있다. 졸업 학기에 해당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해당한다면 재단에 문의해서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맞다.
솔직히 대학 다닐 때 근로장학금을 몰라서 3학년이 될 때까지 그냥 일반 아르바이트만 했다. 뒤늦게 같은 과 친구한테서 교내 도서관 근로장학금 얘기를 듣고 신청했는데, 그때 처음 알았다. 아르바이트는 새벽 시간이나 주말에 나가야 했는데, 교내 근로는 수업 사이 공강 시간에 맞춰서 스케줄을 짤 수 있어서 학업이랑 병행하기가 훨씬 편했다. 소득으로 안 잡혀서 국가장학금에 영향이 없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자리 수가 한정돼 있어서 빨리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 2학기 신청이 7~8월에 열리니까 지금이 딱 챙겨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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